너와 헤어지고 나서야 너의 표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어쩌다 당신 속에 살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제 영원보다 순간을 믿게 되었고요.
한순간의 진심과 거짓된 영원을 안고 떠나겠습니다.
배웅은 않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김준, 마지막 인사
가, 라고 한 글자만 말하면 나는 갈 거야.
갈까?
영화, 짐승의 끝
내가 사랑한 것들은 왜 그리 짧게 살다 떠나는지,
변하고 돌아서는지.
박서영, 심월
눈을 감으면 우주가 내 안에 있고,
눈을 뜨면 우주 속에 내가 있다는 말이 이제 난 오롯이 이해가 된다.
눈을 감으면 네가 내 안고 있고,
눈을 뜨면 내가 너의 그리움 속에 담겨져 있음을.
김하인, 소녀처럼
여기보다 시간이 늦은 나라에 가서
네가 있던 시간 속에 살아야겠다
향돌, 지구를 거닐며
가장 독한 키스이자 가장 순수한 신열이다
격렬한 떨림이자 조용한 소멸이다
유용주, 첫눈
웃음이면서 울음인 표정이 있다. 고요이면서 격렬인 감정이 있다.
빗방울이 가느다란 진눈깨비로 내려앉는 것을 손바닥으로 받아 본 적이 있다. 당신이 내 손을 잡고 한없이 침묵하고 있을 때 너무 많은 말들이
내게로 와 심장의 근육이 두근거린 적이 있다.
짐승같이 울고 나서 식물의 이파리를 어루만지며
알 수 없는 호흡법으로 숨을 쉰다.
콘크리트에서 나무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다.
너와 헤어지고 나서야 너의 표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박진성, 청춘착란
이 남아도는 나를 어찌해야 할까
더 이상 너의 시간 속에 살지 않게 된 나를
나희덕, 잉여의 시간
눈물이 나는데도 너는 흐려지지 않지
진짜 내 앞에 있다고 말해주면 안 돼?
서덕준, 네온색 다이너마이트
때론 가장 사랑했던 것이
가장 큰 아픔을 남기기도 한다
정현주, 그래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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