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 가득 쓰레기 왜 못버릴까”...홀로 사는 여성 집 가보니
특수 청소업체 따라서 가보니
은둔형 1인 가구 증가하면서
저장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 늘어
쓰레기집 계속 살면 고독사 위험
“집밖으로 나와 살게끔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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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겪는 이들과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고독사한 방과 쓰레기집을 치우는 특수청소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청소를 담당한 손용희 클린어벤져스 부대표는 “여름에는 악취로 인해 매달 100건씩 쓰레기가 가득한 집의 청소 의뢰가 들어온다”며 “1인 가구 100가구중에 한 가구 정도는 버리지 못하는 것에 어려움 느끼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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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클린어벤져스 대표는 “쓰레기집의 경우 의뢰인의 80~90%가 젊은 여성”이라며 “대인기피증이나 범죄 피해 트라우마로 인한 경우가 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가 일정량 이상 넘어가면 여성 혼자 치우기엔 어려운 일이 된다”며 쓰레기집에 계속 살게되면 고독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들을 밖으로 꺼내주거나 관심을 갖고 도와주지 않으면 여기서 죽는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사명감과 책임감이 생겼다”며 “사회란 게 차갑고 냉정하지만 살아볼 만한 곳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립된 청년들이 사회로 다시 진출할 수 있게끔 돕기도 했다. 은둔생활을 접고 재활 의지를 보인 60여명의 집을 무료로 치우며 필요한 물품들을 후원했다. 그중엔 사회 생활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사연을 보낸 사람도 있어 창업을 할 수 있게끔 기술을 전수해 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청년과 노년층의 고립을 단지 개인의 문제로 취급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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