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블랙 미러.jpg
2013년 방송된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의 '돌아올게(Be Right Back)' 에피소드 에서는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남편을 사고로 잃은 후, 그가 생전에 남긴 메세지나 음성으로 말투, 성격, 목소리를 구현한 인공지능 챗봇을 만들어 되살리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실제 사람의 기억이 완벽하게 다 있지는 않다보니 결국 진짜와 가짜간의 미묘한 차이에 이질감을 느낀 주인공이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2021년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희수' 에서도 죽은 딸을 인공지능으로 VR 에서 구현해 다시 만난다는 비슷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런 일이 앞으로 SF가 아닌 현실에서 일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2016년 러시아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설립자인 쿠이다는 1년 전 교통사고로 죽은 친구인 로만과 나눴던 대화들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켜 그를 챗봇으로 구현한 사례가 있다.
저널리스트인 제임스 블라호스도 아버지가 폐암 진단을 받은 후 그의 생전 음성과 말들을 기록해놓고 이를 인공지능으로 만들기 위해 한 챗봇 회사에게 연락하였다. 2017년 2월 그의 아버지가 실제로 사망한 후로도 그는 아버지의 챗봇과 대화하면서 지내고있다.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 에서도 죽은 사람의 이미지, 음성 데이터, SNS 게시물, 메시지 내역 등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3D 모델과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는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제출했고 2021년 2월에 승인을 받게 되었다.
2020년 국내에서도 MBC VR휴먼다큐멘터리 - 너를 만났다 에서도 비록 인공지능은 아니지만 죽은 딸을 VR로 구현해 만나게 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었다.
2021년 7월에도 캐나다의 조슈아 바흐보우라는 남성이 '프로젝트 디셈버'라는 유료 챗봇 사이트를 사용해 8년 전 간 질환으로 사망한 약혼녀 제시카 프레라를 채팅 속으로 불러냈다. 이 챗봇 서비스는 사용자가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으며 그녀와 주고받은 메세지, 이메일을 제공해 학습시켰다. 비록 가짜임을 알면서도 조슈아는 눈물을 흘렸다.
물론 이런 시도들이 항상 성공적인 결과만 맺는 것은 아니다. 2021년 8월 15일 SBS 스페셜 방송 '불멸의 시대' 에서도 한 인공지능 기업의 도움으로 죽은 아내의 생전 사진과 음성 만으로 인공지능으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아예 다른 사람인 것 같다고 못을 박으며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개발팀은 제공된 데이터가 제한적이다 보니 완전한 재현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블랙 미러'의 에피소드와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나라면 가족, 친구,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때 이런 서비스 사용할 것 같다 vs 아무리 그대로 꺼림찍 해서 안쓴다
내가 죽으면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줘도 괜찮다 vs 그냥 가슴에 묻어줬으면 좋겠다
사람 마다 의견 많이 갈릴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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