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나태주, 내가 너를
그런 사람을 사랑할 수 있었던 내 자신이 나는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
너는 내게서 지나갔지만, 네 향기가 베인 내가
예전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아
네게 감사한 밤이다.
진심으로 고마웠다.
나의 분신 같던 사람아.
새벽 세시, 괜찮냐고 너는 물었다 괜찮다고 나는 울었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말 중
가장 최고치의 마음을 표현하는 말은
‘보고 싶다’ 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의 두 문장이 모두 합쳐진다고 해도
보고 싶고 그리워 사무치는 가슴을
이겨낼 수 있는 문장은 없을 것이므로.
동그라미, 나에게 넌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네게 폭죽이 되고 싶었다.
너의 웃음을 위해서라면
내 한 몸 다 타도 좋았다.
내가 멎어도,
너는 여운에 웃기를.
박가희, 너의 기쁨이 되어
네가 불어주는 바람이 되게 좋아서
나는 내 창문을 활짝 열었다
가끔 아픔이 불어와도 그러려니 했다
뭐 이제는 바람도 불어오지 않지만
네가 불어주는 바람이 너무 좋아서
나는 여전히 창문을 닫을 수가 없다
흔글, 바람
나는 앞으로의 평생도 너일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이든, 추억이란 이름이든.
그것만이 생을 굴리는 활력이 된다.
너는 내가 닿아본 빛 중
가장 따스했고, 아팠고, 찬란했으므로.
백가희, 당신이 빛이라면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김남조, 편지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는 못 올 사랑인 줄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이상, 이런 시
더러운 물에서
연꽃이 피었다고
연꽃만 칭찬하지만
연꽃을 피울 만큼
내가 더럽지 않다는 걸
왜 몰라.
내가 연꽃이 사는
집이라는 걸
왜 몰라.
이장근, 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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