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 생각들이 또 너를 잔뜩 불편하게 만들겠구나
너는 달을 볼 때 눈이 커졌고
나는 너의 눈에 비친 것을 보네
네가 사랑하는 것이
나와 같아
나는 너를 보네
아 아
다시 너를 안게 된다면
그땐 나의 빛을 밝혀서
너의 모든 것들을 덮어줄게
잘자 나의 우는 사랑
춤을 추는 치맛자락인가
퇴색해가는 금빛 하늘인가
찰나의 한 순간만 아름다운 것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사랑
새벽에 핀 은빛 목련인가
나비가 벗고 떠난 허물인가
세상에 모든
아름다운 것 중에서도
가장 쉽게 시드는 것
사랑
파탈리테
나는 너를 따라 어디든 가리
새장 속에 갇혀 노래하던 나를
꺾인 날개 펼쳐 달의
어깨 위를 날게 해
이젠 눈이 멀어도 좋아
내가 숨이 멎어도 좋아
그대의 낱말들은 술처럼 달기에
나는 주저 없이
모두 받아 마셔요
내가 하는 말을
나조차 못 믿을 때도
너는 나를 다 믿었죠
어떤 때에 가장 기쁨을 느끼고
어떤 때에 가장 무력한지
나 자신도 알지 못 했던 부분과
나의 모든 것에 관여되고 있어
우리는 존재하네
짙고 검은 공허 속에서
하나의 창백한 푸른 점으로
서로 일으키고
끌어안고 다시 무너뜨리며
하나의 창백한 푸른 점으로
나의 창백한 푸른 점으로
빛을 내
마치 달의 뒷면처럼
외로웠던 나에겐
너의 더운 손이 꼭 구원 같았어
내가 가진 것과 가질 것을 다 주어도
정말 상관없다고 믿었어
그래 인정해 그 밤들은
너무 아름다웠어
저기 아침이 잔인하게 오는데
네게 찔리고 아문 자릴
다시 찔린 후에야
내가 변해야 하는 걸 알았어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누가 나를 비춰주길 바라지 않을 거야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되찾기로 할래
스스로 번지며 차오를 때까지
차갑게 차갑게 더운 숨을 식히네
파랗게 때론 창백하게
휘영청 까맣던 밤의 허릴 베어와
다시 보름 또 보름마다
마다 마다
야 나랑 놀자 밤늦게까지
함께 손뼉 치면서
나랑 마셔 너와 나의
몸이 녹아 내리면
나랑 걷자 저 멀리까지
가다 지쳐 누우면
나랑 자자 두 눈 꼭 감고
나랑 입 맞추자
나랑 아니면 누구랑
사랑 할 수 있겠니
나랑 아니면
너와 내가 떠난
이 알 수 없는 여행
너를 바라보다 잠이 들었는데
밤이 찾아와도 어둠이 내리지 않는
꿈같은 곳으로 날 데려온 거야
빛나는 하늘과 떨리는 두 손과
나를 바라보는 너의 그 깊은 미소가
내 맘이 내 맘을 다잡지 못하는 날에
더 깊은 곳으로 날 데려갈 때
언젠가 날 울렸던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늘 밤 꿈속에 다시 나를 찾아와
이제와 내게 또 무슨 말을 원해
무슨 맘을 기대해
이제야 내게도 희미할지라도
가야 할 길이 있는데
아무것도 아닌 너
내게서 사라져 가는 뒷모습
난 혼자라는게 힘들어졌어
살아가고 싶어
나 지금 뛰어가고 있어 널 만나려고
외로운 내 맘을 보여줄게 넌 어딨니
나 지금 네게 안겨있어 널 보고있어
다시는 널 보내지 않을게 너를 사랑해
언젠가 너와 나 중에
누가 멈춰서야 한다면
나는 잡은 손을 놓고선 숨을래
그런 내가 미워보일까
미안한 맘이 없진 않은데
그냥 그런 나라고 기억해도 돼
사랑했던 건 다시 못보겠지만
차라리 이게 더 나을 거야
내 마음을 모두 다 말해 줄 순 없나 봐
오래 기억될 무얼 남겨줄게
사랑했던 건 다시 못보겠지만
차라리 이게 더 나을 거야
내 마음을 모두 다 말해 줄 순 없나 봐
오래 기억될 무얼 남겨줄게
노을이 져 두 뺨 위로 내려
해가 지고 다시 뜰 때까지
너의 맘을 헤엄쳐
그 속에 나를 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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